본문 바로가기

보고,듣고,느낀것

I remember you


다름 I
어제 문뜩 누룽게이왈 "하람이에게만 사랑한다고 말하고, 둘다 이젠 서로에겐 별 관심없고, 흥~" 이란다.

객관적인 여러 정황들을 바라봤을때 내가 더 적극적으로 표현할 꺼 같은데,
나보다 누룽게이가 사랑한다, 보고싶다란 표현을 잘한다.
유독 사랑한다, 보고싶다란 말을 입밖으로 꺼내기가 힘들다. 그러다보니 항상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문뜩 보고싶어서 전화를 걸어서도 말이다. (남자라서 그런가?)

그렇다고 애정이 식은것도, 하람이만 이뻐하는것도 아닌데 말이다.
자식에 대한 사랑과 아내에 대한 사랑은 차원이 다른것 임을 알면서도 누룽게인 가끔 투정한다.
그런 누룽게이가 아직도 내 사랑을 원하는가 싶어서 좋기도 하고,
말하지 않아도 느낄수 있을꺼 같은 내 사랑을 모르나 싶기도 하다.
물론 모른다기 보다 확인하길 원하겠지만.


다름 2
얼마전 욕실에서 아,어~ 하는 짧은 비명(?) 소리가 나다가 말았다.
해서 나 평소대로 샤워하고 난 하람이 옷을 입히고 있었는데,
욕실에서 나온 누룽게이의 서운한 감정이 쏟아진다.
"어떻게 사람이 소리를 지를는데 쳐다보지도 않냐?"고...
난 잠깐 소리가 나다 말기에 괜찮은가 보다 라고 별로 신경쓰지 않았을 뿐인데..
"사람이 다치거나, 아파서 그런건데. 그렇게 무신경할 수가 있냐고... "
난 아주 사소하게 생각하는 걸 누룽게이는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인다.
그렇다고 누룽게이가 다치거나 말거나, 무신경한게 아닌데도 말이다.


표현이 서투르고, 인색하며, 무신경한 해도 너만 사랑한다는 걸 알아줬음 좋겠다.
갑자기 우리의 연애시절 하면 빼놓을 수없는 것들이 생각난다.
하드락, 사대부고, 미화네떡볶이, 성북역, 삼정주택 3층 딱딱한 싱글침대 등


 
Skid Row - I remember you

가난한 샐러리맨에게 시집와서 고생하는 누룽게이야 고맙고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