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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람이 녀석은 한동안 안하던 '싫어~'(아주 짧고 빠르게)를 다시 남발(?)하고 다닌다.
아무런 이유없이 엘리베이터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만 보면, '형아 싫어~, 아저씨 싫어~'
거기에 자기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반복적으로 계속해서 그 말을 들어줄 때 까지 집요하게 말한다. 

얼마 전에는 너무 떼를 쓰길래, 그러면 안된다고 '잘못했어요~'라고 말하라고 했다.
녀석과 우리 둘이서 한 30분을 신경전을 벌였는데, 눈물, 콧물 범벅이 되고, 기침을 하고 목이 쉴 정도가 되어도 절대 '잘못했어요'라는 말을 안한다. (누굴 닮았는지 정말 고집이 장난아니다. ㅡ,.ㅡ)

결국 너무 안쓰러워서 안아주고 달래주고 나서, 또또 시리즈 책 중 '다시는 떼쓰지 않을께요'란 책을 읽어주면서 
또또를 비유를 들어 이야기 했더니, '잘못했어요'라고  실토를 하더라.

너무 오냐 오냐~ 녀석의 요구를 다 받아들 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버릇 고친다고 매정하게 딱 잘라서 혼내기엔 녀석이 너무 어린거 같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아주 난감한 상황들이 요즘 번번히 발생한다. 이런 상황들은 점점더 늘어만 갈텐데 조금씩 고민되기 시작한다.

잠자리에 들어서 누룽게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육아에 관한 세미나나 교육'이 있음 들어보고 싶다는 공통의 생각과 함께, 그런게 있음 당장 달려가서 받고 싶다고 서로 아주 공감함과 동시에 부모로서 한 명의 온전한 인격체를 키우기 위한 교육이 우리사회에 절대적으로 필요하지 않는가? 라고 맞장구를 쳤다. (우린 너무 무지하고, 맞벌이라는 핑계도 육아관련 서적도 많이 못 읽어 본거 같고, 부모로서 준비도 제대로 안 된거 같아서 하람이 녀석에게 미안하다. 좀더 중요한 것은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운 내 자식이지만, 그런 편협한(?) 사랑으로 인해 제대로 된 인격체가 아닌 삐뚤어진 자신만 아는 사람이 될까봐 너무 걱정이다. 아직 어린 녀석을 두고 앞서가는 걱정인지는 모르겠지만...... ㅡ,.ㅡ)


자주가게 되는 '규항넷'에서 본 글을 보고 링크를 타고 들어간 '무터킨더' 님의 글에 아주 많은 생각들이 교차한다.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책, 동요, 동시, TV 어린이 프로? 그 어떤 것이 되었든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식의 깨끗한 동심만을 노래하던 시대는 이제 지나가야 할 것 같다.   (중략)

시대는 바야흐로 40년이 훌쩍 지났다. 이제는 수입의 정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식이면 올인 하는 부모들의 지극한 보호 속에 공부만 그럭저럭 따라가면 큰 고민 없이 커가는 아이들이 많다.

‘너희들은 아무 생각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해. 고민은 어른들의 몫이니까.’라고 계속 생각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공부 이외의 모든 일들은 부수적이고 헛짓이라는 생각만 심어줄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도 험난한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도 행복한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중략)

'고래가 그랬어'를 읽고 나서 느낀 생각들을 적은 글인데 아주 공감된다. (하람이가 태어나기 전에 한~두권 사서 읽어 보고, 누룽게이에게도 읽어보라고 권했지만, 좀 더 크면 하람이랑 같이 구독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부터 구독하면서 준비를 해야겠다.)

발행인 김규항 삼촌은 고래를 통해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사람은 말이야, 아이든 어른이든 혼자 조용히 생각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거든. 그런데 요즘은 그럴 시간이 거의 없지? 아니 시간이 없다기보다는 그런 시간을 가만두질 않지? 어쩌다 집에서 혼자 우두커니 생각에 잠겨 있으면 사실 좋은 소리 못 듣잖아? ‘공부 안하고 뭘 하니?’, ‘학원 안 가?’ 그런 소리 듣기 십상이지. 그럴 땐 자전거를 타. 빨리 달리려하지 않아도 좋아. 천천히 달리면서 바람이 얼굴과 머리카락을 스치며 뒤로 지나가는 걸 느껴봐. 그 바람에다 이런저런 쌓인 생각이나 응어리진 고민들을 책장 넘기듯 한 장씩 넘겨 보이는 거야. 삼촌은 그렇게 하면 어느새 입가에 미소가 흐르곤 하더라. 생각엔 갈피가 잡히거든, 고민엔 용기가 생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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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뾰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