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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기차여행(?) 짧은 추석연휴지만, 어렵사리 기차표를 구해서 고향집을 가게 되었다. 가기전 부터 걱정이 태산이던 윤경이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하람이 활약(?)은 대단했다. ㅡ,.ㅡ 처음 타 본 지하철에선 낯선 환경과 사람들을 쳐다보느라 멀뚱멀뚱 앉아 있다. 용산역에 도착하여 드디어 기차에 탑승 처음 1시간정도는 잘 앉아있나 싶더니, 걷고 싶어서 안달이다. 샌들을 신겨서 내려주니,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기차 통로를 앞뒤로 왔다 갔다한다. (기차나 음식점 등 공공장소에서 어린아이 혼자 돌아다니는 광경을 가끔씩 볼때 마다 '부모는 뭐하는데 아이를 방치해두나!' 하고 속으로 욕했던 내가, 그 부모들이 왜 그랬는지 이해가 간다.) 쪽팔림을 무릅쓰고 계속 앞뒤로 하람이 쫒아다니다가, 사건(?)이 터졌다. 버튼을 눌러야 열.. 더보기
종합선물세트(?) 밤 11시 45분 쯤 도어벨이 울린다. 택배 아저씨가 낑낑대며 커다란 아이스 박스를 내려놓는다. 여수에서 보내신 거다.(어린이날 선물이 될뻔 했으나 택배가 쉬는 관계로, 어버이날 어머님께 받은 종합선물세트(?)가 되어버렸다. ㅡ,.ㅡ;;) 어머니는 냉동된 식품들 걱정에 벌써 3번째 전화를 하신다. 누룽게이 또한 혼자서 그 많은 식품들을 정리하기엔 엄두가 나지 않기에 걱정한다. (맏며느리로 시집와서 손도 크시고, 고모들, 작은 아버지들에게 숱하게 보냈던 경력이 있는지라.. 두 식구 먹을 분량이 아니라 정말 3대가 사는 대가족이 2주 이상은 족히 먹고도 남을 분량이다.) 저번에도 둘이 낑낑대면서 한번 먹을 분량씩 나누어 담아 냉장고에 넣고 치우는데 2시간이 족히 걸렸다 ㅜㅜ; 해서 어머니가 택배 부치신다고 .. 더보기
어버이날 멀리 떨어져 계신 부모님에게 의레 돈 부치고, 아침에 전화를 건다. "곁에서 꽃 한송이 못 달아드려서 죄송하다고......"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사촌이 낫다'란 속담처럼, 멀리 떨어져 가끔 안부 전화하고 용돈 드리는 놈보다, 같이 살면서 살 부비고, 서로 아웅다웅하면서 사는 놈이 더 맘 편하겠단 생각이 든다. 물론 같이 사는 입장이면 또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가까이 계시면 같이 살진 않더라도 자주 찾아뵙고, '9시뉴스'안주 삼아 같이 술도 마시고, 시장도 같이 가고, 맛난 음식도 같이 해 먹으면서, 철없던 어린시절 이야기거리 핑계 삼아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 식구들 북쩍대는 처가에 갔다올때 마다, 부모님 생각이 난다. 5녀 1남의 처가댁은 사위들에 손자들까지 북쩍북쩍 사람 사는 냄새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