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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춘천방문


설 연휴에 들르지 못한 춘천을 지난 주말에 다녀왔다. 
할머님을 비롯해 아버님 어머님 모두 너무 좋아하신다. 
집안에 온통 하람이의 큰 목소리가 울려 퍼지니 사람 사는 집 같단다. ^^;


정말 간만에 세차를 하고 춘천으로 향하는데 강원도 지방도 예외 없이 구제역 방역을 한다.
이런 소독약에 방금 세차한 차가 흑흑...
간만에 가는 춘천, 누룽게인 힘드신 부모님을 생각해 점심을 먹고 들어가자는 효심(?)을 발휘한다.
먹고 싶은 것은  '뽀앤쏘'의 브런치 세트인데, 거긴 어린아이 입장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딱히 난 먹고 싶은 것도 없고 해서 생각해 낸게 팔오광장에 자리 잡은 '왕짱구'라는 분식집.
만두, 찐빵, 꼬마 김밥만을 파는 곳. 가게는 아주 작지만, 늘 포장하는 사람들로 붐빈단다.
물론 맛도 아주 좋았다. 특히 만두가 맛있었다.



'아빠 저 거북이 죽었지요?'라면서도 무서워서 다가가지 못하는 하람. (겁은 되게 많다 ㅡ,.ㅡ)




하람이에게 과학관을 구경시켜주고 싶어서 갔으나 너무 썰렁해서 봄에 다시 오기 하기로 하고 2층만 대충 구경하고 춘천집을로 고고씽~~


새로운걸 배우시는 걸 아주 좋아하시는 장모님 - 눈이 잘 안 보여서 가져간 악보를 보고 몇번 연습하시다가 포기하신다 ㅡ,.ㅡ



춘심이에게 보여줄려고 가져간 우쿨렐레.
피아노 교습을 하신 장모님께서 아주 관심을 가지고 연주법을 배우신다.
운지법과 계이름의 위치를 가르쳐 드리니, 반짝반짝 작은별을 연주하시고, 쉽네~~ 하신다. ㅋㅋ



아버님이 그리시는 아반떼를 아주 신중하게 보고 있는 하람




장모님 왈 '너네 아빠 가계부 쓰신다.' 하시면서 가져와서 한번 보라신다. 해서 펼쳐본 가계부에는 한시가 쫘악~~~
한시 200개 암송을 목표로 열심히 쓰면서 공부하시는 아버님. 글씨 또한 매력적이다.
두보, 이태백, 정철 등 술 한잔 하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해주신다.
(장모님 왈 연애시절 친구들이 장모님을 너무 부러워했단다. 무엇을 물어보던지 줄줄줄 답이 나오는 척척박사 아버님을~~
누룽게이 왈 "난 컴퓨터만 물어보는데..." ㅡ,.ㅡ; )




그중 누룽게이가 유일하게 암송하고 그 뜻을 알고 있는 '유종원의 강설'이란 한시.(1월 29일 시) ^^;
그 옆엔 어머님이 제일 좋아한다는 글자 거북귀 (옆에서 춘심이도 한마디 거든다. 찬수도 거북이 인간 잘 그리는데. ㅡ,.ㅡ)


 

할머니 방에서 어린시절 추억을 보는 누룽게이




할머니가 들려주시는 누룽게이 춘심이의 육아일기. ㅋㅋ


할머니 등에 업혀서 인형 사달라고 징징거리던 춘심이가 이젠 할머니께 세뱃돈을 드리는 어멈이 되었다.

혼자 늦은 세배를 하는 춘심이를 위해 같이 세배해 주는 하람




다음날 아침 맛잇는 토란국을 먹고 일찍 서울로 출발.
태워준다고 애원(?)을 해도 굳이 버스를 타고 가겠다는 춘심이를 터미널까지 태워주고,
요가매트를 가져다 달란 양주댁의 부탁에 요가매트를 실고 퇴계원으로 고고씽


양주댁은 얼굴이 뾰족해 보일정도로 살이 빠졌고, 형님도 10kg나 빠져서 턱선이 보인다는 누룽게이 ㅡ,.ㅡ
지원이도 어린이 티를 벗고 이젠 숙녀티가 날 정도로 얼굴이 가르스름해 졌다.

하람녀석, 수민이가 피아노 의자에서 악보를 꺼내는걸 보더니, 의자를 닫으려는 수민이를 제지하며, 의자쿠션을 등받이 삼아 그 위에 앉아서 연주하는 척 ...

아주 귀여운 두녀석 수민이와 하람이

 
하람이 녀석 춘천에선 춘심이만 졸졸졸 따라다니면서 자동차 놀이하자고 귀찮게 하더니, 여기선 수민이하고 아주 꿍짝이 맞아서 잘 논다. 아니 수민이가 하람이하고 너무 잘 놀아줘서 우리가 너무 편한다. ㅋㅋ



수민이가 치는 피아노 옆에서 하람이 녀석도 아주 신나서 분주하게 움직인다.
수민이가 밑에 패달도 밟는 걸 보더니 키가 안 닿으니깐 내려가서 손으로 패달을 누르고 다시 올라와서 건반 누르고 아주 바쁘다.
와~ 수민이 피아노 너무 잘친다. (양주댁 왈 이곡으로 콩쿨대회 나가서 대상 타면 핸드폰 사준다고 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