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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설연휴

토요일 출근을 해야한다는 누룽게이의 폭탄선언에 고향집에 내려가야할지 다음에 갈지를 출발 전까지 고민하다가
결국 봄방학하면 가자고 결정을 하고 잠이 들었는데, 새벽녁에 누룽게이가 깨운다.
잠이 안 온다고, 아버님이 걸려서 안되겠다고 내려가자고..... 해서 4시 반쯤 짐을 챙겨 새벽 5시에 서울을 출발했다.

막힐까봐 일부러 중부 제2고속도로 쪽으로 왔는데 나중에 뉴스를 보니 이곳 도로가 이른 아침에 제일 막히는 코스였다.
휴게소를 2번 들리는 시간을 포함해서 11시간 걸린 오후 4시쯤 고향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oTL





아파트 베란다에서 보는 석양 저멀리 비행기도 날아가네

고조할아버지 산소에서 할아버지가 신발에 붙은 도깨비풀을 뜯어주신다.



설날 아침 세배를 하고, 할아버지 할머니 성묘를 오전 중에 끝마치고, 롯데마트로 달려갔다.
하람이에게 연날리기를 시켜주려고 아버지가 계획하고 계셨다.
마트 정문 관계자에게 연을 물어봤으나, 없다는 말에 아주 실망하고, 대신 차를 파는 완구코너로 갔다.
아버님이 혹시나 점원에게 물어보니, 이쪽에 있다고 가르쳐 준다. 
뽀로로연과 파워레인져 연 중 녀석은 집에선 한번도 본적이 없는 파워레인져 연을 고른다.
덕택에 녀석은 또 한명의 식구인 작은 자동차와 연을 손에 들고, 누룽게인 다이소 코너에서 이런 저런 용품을 구경하다
연두색 개구리 바구니와 분홍색 스마일 통을 손에 들고 마트를 나왔다. ㅋㅋ


삼대는 연날리기중

누룽게이가 주은 이쁜 나무가지



빨리 점심을 먹고 집 앞 운동장 옆 공터로 연날리기 하러 고고씽~
연은 거의 조립이 다 되어있었고, 실만 묶으면 되는거였는데, 중심이 안 맞아서 자꾸 땅으로 떨어졌다.
아버지가 중심을 다시 잡고, 연을 손보더니 아주 높이 잘 올라간다. ^^;
날씨도 아주 따뜻하고 바람도 적당해서 누룽게이도, 하람이 녀석도 아주 신났다.






하지만, 신나게 놀다 하람이녀석 누룽게이를 쫒아가다가 연줄을 너무 느슨하게 만들어서 높이 떠 있던 연이 저쪽 도로 건너편 공터로 떨어져 버렸다.
연을 찾으로 가는 사이 suv 차량 한대가 지나가다 연줄에 걸려서 그만 연 가운데 살이 부러져 버렸다. ㅠㅠ
누룽게이도 좀 날려보고 나도 날려보고 한참 재밌게 놀려던 찰라였는데, 아쉬움을 접고 집으로 돌아와야했다. 흑흑




귀성길의 11시간의 고역을 생각하며 귀경길은 새벽3시 반에 일어나서 4시에 출발했다.
어머니가 바리바리 싸주신 음식들을 뒷 트렁크에 잔뜩실고, 새로 뚫긴 순천-전주간 고속도로를 통해서 올라오니
4시간도 채 안 걸렸다. 와우~~ 도착했다고 어머님께 전화드렸더니 어머님도 놀라신다. ㅋㅋ




시댁에서의 지친 심신을 달래고자 집 근처에서 외식. ㅋㅋ

보너스샷 - 집에 오자마자 자기가 가지고 있는 차를 몽땅 꺼내서 이불 가장자리고 모든 차들을 주차시키고 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