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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느낀것

휴먼다큐멘터리 '사랑'

5월 가정의 달이라서 그런지 TV 채널을 돌릴때마다 여기저기서 가족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보인다.
지난 토요일 부터 어제까지 방영한 [휴먼다큐멘터리 사랑] 4회 중 3회를 보았다.
'엄마의 약속', '늦둥이대작전', '우리신비'
첫회 '엄마의 약속' 편을 보고 너무 울어서, '울보엄마'편은 일부러 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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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스타뉴스


'사랑'이란 단어가 주는 의미가 이렇게 넓고 크고, 깊고 묵직한지 새삼 깨닫았다.
머리로는 여러종류의 사랑을 알고 있으면서도, 풋풋한 젊은 가진 남녀가 느끼는 감정 정도가 사랑이라고 치부해 버렸던거 같다.(정말 아메바적 사고를 가지고 살고 있다.)

3개월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소봉씨가 돌잔치를 열어주기 위해 한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 - 혼수상태에서도 딸아이 이야기만 나오면 정신을 차리는 - 에서 자식에 대한 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배운다.
하람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더더욱 감정이입이 되어서 눈물이 주룩주룩 흘렀는지도 모르겠다. (엄마의 약속편)

시각장애인인 엄마와 RP(망막생소변성증- 시력이 점점 나빠져서 빨대구멍크기 만큼만 보이다가 결국 시력을 잃는단다 ㅡ,.ㅡ)인 아빠가 두살배기 신비를 키우는 모습에서 나와 다른 삶의 단면을 보게 되었다.(우리신비편)

나보다 더 능숙한 솜씨로 신비의 이유식을 만들기 위해 칼질을 하고, 신비에게 직접 옷을 떠주며, 앵글에 아이가 제대로 담기지 않지만 캠코더로 기록하는 모습 등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부부 보다 더 잘 신비를 키우는 모습들을 보면서, 불평하고, 짜증내는 내 삶이 오버랩 되면서 너무 바보같다는 생각이 든다.

장애가 있어서 조금 느릴뿐, 그들만의 방식으로 일반인들과 똑같이 잘 살아가고 있었다.
(오히려 일반인의 장애인에 대한 우려가 그들에게 더 상처가 될 수 있단다. 그져 옆에서 지켜보고, 기다려주며, 그들이 손내밀때 도와주는 배려가 필요할 듯하다)

요즘 들어 부쩍 돌아다니고 이유식을 잘 안먹는 하람이와 전쟁(?)을 치루고 있는 나와 누룽게이와 비교가 되다보니 더더욱 감정이입이 될수 밖에 없다.

새삼스럽게 시각장애인 엄마 전영미씨가 한 말 중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원하는걸 다 가지고 있다고 다 행복한가요? 지금 자신의 환경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행복해질 수 있어요!"라는 누구나 머리로는 알고 있는 말이 절절히 가슴에 와 닿는다.

요즘 난 좀더 편하고 좋은걸 얻기 위해서만 살고 있는거 같다. 주위를 둘러볼 여유도 없고, 둘러보지도 않았다.
행복이란 내 자신이 만들어가는 거란걸 알면서도 말이다.

3편의 다양한 색깔의 사랑을 보면서, 많은 걸 느끼고 배운다.
지금 내 삶에 감사하며, 내 주변을 돌아볼 여유를 되찾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