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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느낀것

많은 걸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다.

규향넷에서 읽은 광우병에 대한 시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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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과 조류독감은 어찌 보면 인간이 자신의 탐욕을 깨닫고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도록 자연이 배려한 장치인지도 모른다. 인간의 성숙이 이처럼 수많은 생명들의 희생을 치를 만한 가치가 있다고는 여겨지지 않지만, 자연을 거스른 인간에게 자연이 돌려주는 선물인 건 분명하다. 인간종이 다른 종을 대하는 자세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광우병은 차라리 인간종에게는 축복이 될지도 모른다. 자신의 어리석음을 돌아보게 하고 자각을 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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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은 축복이다'글에서 발췌]



저 역시 현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고, 또 그런 촛불 문화제를 느껴보기 위해 거리로 나가 촛불을 들었습니다. 소중한 시간에 이렇게 나와서 촛불 문화제를 펼치는 시민들을 보며, 우리들의 민주정신을 훌륭하다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시위는 온전한 생명의 존재로서 소와 따뜻한 정을 나누던 인간적인 삶의 회복을 위한 외침이 아닌, 우리만 안전한 먹거리를 먹으면 된다는,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에서 비롯된 시위였기 때문입니다.자연과 생명은 인간을 위한 경제적 착취의 대상이나 정치권력 획득의 도구가 아닙니다. 소를 바라보면서 따뜻한 정을 느끼고 인간과 자연이 하나됨을 느꼈던 우리의 생명 감수성은 어느새 자본이라는 거대한 힘 앞에서 사라져버리고만 듯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필요한 건 참다운 삶의 의미와 가치를 묻는 생태적 상상력입니다. 어느새 삶과 생명에 대한 존중이라는 가장 근원적이고 본래적인 가치를 상실한 채 펼쳐지고 있는 구호나 저항들은 마치 오염된 바다를 인식하지 못한 채 그 바다 위에 일시적으로 일렁이는 파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다들 너무 이기적인 것 같다. 촛불 시위 피켓엔 “이명박 너나 미친소 쳐먹어” ''내 인생 좀 펼쳐보려고 하니 광우병 걸렸네“ 등 내가 죽고, 내 이웃이 죽고 우리 국민이 죽는 문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조금 더 나아간다 해도 친미 정부, 자국민을 생각하지 않는 정부를 탓하는 지점에서 끊긴다. 대한민국 안에만 들어오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들이다. 그러나 지구 위 어딘가에서 미친 소와 병든 닭, 그리고 오리는 여전히 아프다. 이런 병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누가 어떻게 끊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은 집회현장에는 거의 없었다. 좁은 우리에 꽉꽉 채워 넣어 면역력을 떨어트리고 지구상의 모든 인간이 충분히 먹을 만큼 많은 곡식을 소에게 먹여 소수가 먹을 고기를 만들고, 그도 모자라 소가 소를 먹어 병들게 만든 것. 이것이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데 말이다.
[인디고 서원의 아이들의 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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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으면서 아이들도 생각하는 문제를 간과한 내 자신이 많이 부끄러웠다.
변명을 하자면, 미친소로 시작한 촛불이 이명박 정부의 싸이코같은 정책들에 대한 비판으로 옮겨가면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명박 정권 퇴진'을 외치다보니, 정말 단순하면서도 심각한 문제를 놓쳐버린거 같다.

갑자기 몇년전 스콧니어링의 자서전을 읽다가 - 내가 땅을 일궈 노동한 댓가로 의식주를 해결하는 스콧니어링 부부의 생활에 필~이 꽂혀서 - '채식주의'를 선언하고 1년동안 고기를 안 먹었던 내가 기억난다.
(비록 의도는 좀 달랐다. 난 육욕, 탐욕, 식욕, 색욕, 공격력 등이 정말 감소하는지, 내 자신을 상대로 실험해 보았다. 딱 1년 동안이였는데, 결론은 난 별로 효과가 없는듯 했다. ^^;;)
스콧니어링 부부처럼 최소한의 먹거리와 검소한 생활이야 말로 가장 친환경적인 삶과 더불어 함께 사는 길이 아닌가 싶다.

예전엔 정말 채식주의자들이 식당에 가면 먹을께 없었지만, 지금은 너도 나도 웰빙바람에 다들 먹거리에 신경을 쓰다보니 채식주의도 할 만 할꺼 같다. ^^;

헉 이야기가 너무 많이 다른 곳으로 흘러버렸는데, 정말 광우병 소고기 수입반대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광우병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이 더 필요하다는데 다시 한번 공감, 또 공감한다. 더불어 환경문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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