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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출발 [여행 1일째]


아침 10시 비행기

공항까지는 2시간전에 도착해야하기에 8시까지 도착하는 걸로 계산하면

강북에 사는 우리는 최소 6시에는 집에서 출발을 해야했다.

 

5:50분 기상

10Kg가량의 큰 배낭을 짐어지고 길음역까지 버스를 탔다. 다시 공항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버스는 20분간격으로 배차, 벌써 우리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월요일이라서 이른 아침 시간인데도 불구 하구 차가 많이 막혀서 버스가 못 오고 있다는 관계자(?)의 말, 불안하다.

이때 부터 윤경의 배는 아프기 시작했다. (나중에 틈틈히 밝혀지겠지만 항상 결정적인순간에 배가 아픈 그녀)그 일대의 화장실을 찾아 떠난 그녀, 막상 간 화장실엔 휴지가 없어서 난감했지만 번뜩이는 기지(?)로 휴지를 마련하고 볼일을 보고 오니 버스가 온다.

 

8:30분 인천 공항 도착

대충의 소속을 마치니 9시20분 가량, 발권을 하는데 프론트 직원이 "앞으로는 2시간 전에는 오셔서 수속하세요!" 한다.(우리두 최대한 서두른거라구요~) 윤경 또 화장실, 그 사이 난 면세품을 찾아와서 비행기에 탑승

드디어 여행이 시작되었다. 인천 - 북경 - 비엔나 (스톱오버) - 아테네(아테네 - 메테오라 - 산토리니)일정의 2주간의 여행이 말이다.

아침도 제대로 먹지 못한터라 무지 배가 고픈 상황에 공항에서도 시간이 없어서 아침을 먹지 못해 휴지를 마련하려고 윤경이가 산 빵 하나를 비행기에 타자 마자 둘이서 나눠먹고 빨리 기내식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신혼여행차 호주 갈때 나왔던 기내식을 생각하며(그때는 메뉴가 있어서 고를수가 있었다)1명은 비빔밥, 1명은 중국식 고기와 밥이 나올걸 기대하였으나 비빔밥은 없구 오로지 중국식으로 조리된 포크와 밥이다. 윤경은 벌써부터 질리고 맛없다고 불평한다. 이제 여행이 시작인데 입에 맞지 않는 음식은 각오를 해야되는 상황인데도 말이다. ㅡ,.ㅡ

 

북경에서 transit을 해서 비엔나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한다. 96년 배낭여행때의 기억을 살리며 별 두려움(?)은 없었으나 윤경은 잘 할 수 있을까 하며 긴장한다. 다행히 공항 직원이 비엔나로 가는 승객들을 안내한다. 처음 영어 사용 My name is~~ 후후..

중국은 transit 하는데 대개 번거롭다. 대부분은 transit을 할 경우 출입국카드나 짐 검색은 잘하지 않는데 비해 출국과 입국카드를 모두 작성하구 거기에 사스를 대비한 설문조사까지 작성한다. 그리고 사스검역기를 통과해서 transit 심사대에서 다시 한번 심사를 한다.

윤경이 여권과 비행기 표를 가지고 심사대를 갔는데 남자공안이 도장을 찍다가 말구 어디론가 전화를 하더니 잠시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여권과 비행기표를 들고 어디론가 가버리고 여자공안이 대신 자리에 앉아 업무를 본다. 여자공안에게 무슨 문제가 있느냐구 물어보아도 아무것도 아니라구 그냥 기대리라고만 한다. 

낯선땅에서 남들은 출입국카드만 잘 쓰면 그냥 도장찍고 통과인데 무슨 문제가 있는건지 윤경과 난 불안하다. 혹시 단수여권이라서 무슨 문제가 있는건 아닌가?(윤경은 앞으로 빠른 시일내에 외국 갈 일은 없을꺼 같다구 생각해서 단수여권을 만들었다)등등의 걱정을 하고 있는데 어디론가 사라졌다 남자공안이 나타나더니 여권과 항공권에 도장을 찍어준다. 봤더니 실수로 다른 도장을 찍어서 취소하고 다시 도장을 찍으로 갔다온 것이다. 이런 씨뱅이들 실수를 했으면 미안하다구 말하고 기다리라고 하면되지 불안하게 아무말도 안 하고 사라졌다가 와서 사람 불안하게 하는 걸 보면 참 무뚝뚝한 놈들이다..
(북경에서의 안 좋은(?) 추억은 돌아오는 길에도 있었으나 추후에 쓰겠다.)

 

심사를 하고 검사대를 통과해서 비엔나행 비행기를 타기위해서 시간만 때우면 된다. transit하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대부분 공항 상점을 쇼핑하듯 우리도 무료한 시간을 쇼핑으로 시간을 때운다. 하지만 우리같이 가난한 배낭여행 부부에게 살 수 있는 물건은 극히 드물다. 난 빅토리아 녹스칼을 찾아 이리저리 배회하고 옆에 있는 윤경은 먼저 여행간 친구가 그 칼로 인해 검색대에서 약간 문제가 있었다는 소리를 듣고 사지말라고 부추기는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사지 못하고 해당 게이트에서 비행기를 기다린다.

 

한참 우리의 일정을 점검하고 있는데 신혼부부 같아 보이는 한 쌍이 우리에게 다가온다. 신혼여행으로 이집트를 가는데 오스트리아 항공을 타고 비엔나를 스톱오버 한단다. 오스트리아 항공을 타고 유럽을 갈 경우 비엔나에서 1박을 스톱오버해서 유럽으로 가는데 타항공과 다르게 호텔이 제공되지 않는다. 위 사실을 알지 못했던 신혼부부는 우리에게 도움을 청한다. 우리가 예약한 콘도형 민박집에 여건이 되면 같이 자기로 하고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나눈다. 공항에서 만난 한국사람은 신혼부부 외 성지순례를 가는 여자2명과 동유럽쪽으로 배낭여행가는 여자2명이 더 있었다.

 

북경에서 비엔나행 비행기를 타다. 승무원(flight attendant)들 모두 빨갛다. 쟈켓, 유니폼, 스타킹, 구두, 가방까지.. 나중에 느낀거지만 오스트리아는 빨강색으로 대표되는 나라라고 각인된다.

좌석두 그리 나쁘지 않구 기내 서비스나 개인모니터두 있고 나쁘지 않았으나 10시간을 비행기를 타고 가려니 정말 답답하다. 우리 좌석은 비행기의 가장 끝부분이였는데 대부분의 승객이 중국인들이 많았다.

비행기가 출발하니 중국인들은 얌체같이 빈 좌석으로 자리를 옮겨서 편안히 앉는다.
또한 비행시간 내내 일어나서 돌아다니구 지들끼리 떠들고 사진찍고 난리다. ㅡ,.ㅡ

두번의 기내식을 먹고 오렌지쥬스, 스프라이트등 음료를 한 1리터는 마시고 나니 비엔나 공항에 곧 도착한다는 멘트가 나온다.

 

아테네에서 산토리니를 이용하는 수단으로 야간페리 데크를 이용하기로 한 나는 추울까봐 비행기에서 제공하는 담요를 챙겼다. 햇더니 윤경이 난리다. 말도 안하고 가져가는 건 도둑질이라고. 난 비행기삯에 다 포함되는 것이라서 괜찮다고 옥신각신하다 나의 패배로 담요를 다시 제자리에 놓는데 윤경이 미안했는지 '담요 필요하다고 말할까?'라고 나에게 제안을 한다. 알아서 하라는 답변으로 일축하는 사이에 비행기는 도착했다.

맨 마지막이라서 나가려고 한참 기다리는 사이에도 윤경은 말할까? 말까 망설이다. 겨우 용기를 내어서 말한다. 대략 이렇게 우리가 야간페리를 이용하는데 추울꺼 같다. 해서 담요가 필요하다고 했더니 흔쾌히 오케이를 한다. 해서 담요사건은 일단락되고 편한 마음으로 비행기에서 내린다. (나중에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비행기에서 가져온 담요는 산토리니 섬 페리사비치에서 아주 유용하게 쓰였다.)

 

오후 6:20분 비엔나 도착(우리보다 7시간 느리다)

우리와 같이 민박집으로 가려던 신혼부부는 성지순례하는 팀이 공항에서 노숙을 한다는 말에 용기를 얻었는지 우리와 동행하지 않구 그들과 같이 노숙을 한단다 해서 우린 공항버스를 타고 남부역으로 향했다.

차창에서 본 풍경은 아주 깨끗하고 한가로운 분위기였다. 남부역에 내려 마중나오기로 한 민박집 아주머니에게 전화를 했더니 트램타고 직접 오란다. ㅡ,.ㅡ

티켓사는 곳을 찾아 방황하다 남부역에서 티켓을 사고 트램을 타고 크벨렌플라츠에서 내려서 아줌마를 만났다. 날씨는 구름이 많이 끼고 바람이 많이 불어 추웠다. 다들 두꺼운 점퍼를 입고 다닌다. 아줌마의 아들인 브라이언두 두툼한 솜 점퍼를 입고 있는거 아닌가? 봄 가디건 하나씩만을 준비한 우리는 앞으로 있을 3일동안이 걱정되었다. 지금과 같은 날씨라면 정말 아줌마 말대로 점퍼를 하나 구입해야될 꺼 같은 분위기다.

* 개구쟁이 브라이언(민박집 아줌마 아들)

트램을 타고 표를 찍으려고 보니 표의 크기가 다르다. 확인해 보니 우리 트램표를 산게 아니라 국철(기차)표를 산것이다. 분명우린 트램이라고 발음했는데 트레인이라구 들은거 같다. 무임승차에 소심한 윤경이 걱정을 하니 아주머니가 걱정말라구 한 정거장 거리이고 검사도 잘 안한다고 ^^;

무사히 민박집 입구 도착 두번 잠귀는 시스템의 열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작고 협소한 엘리베이트를 올라 숙소에 도착하니 살꺼 같다. 비행기 타고 오는 동안 윤경은 몸이 좋지 않아서 컨디션이 최악이 였는데 숙소에 와서 씻고 나니 괜찮아졌다. 숙소는 아주 깨끗하구 좋았다. 우리 둘만의 공간이기에 더욱더 7시 30분 정도면 모든 상가가 문을 닫기에 오늘은 그냥 아주머니의 오리엔테이션 정도로 일정을 마치고 우리의 여행 첫날은 이렇게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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