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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대화의 기술


우리 부부는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어제의 상황을 보면 '아직도 대화하는 방법이 서투르다'란 생각이 든다.

# 대화 1

사무실에 있는데 전화가 왔다.
누룽게이 왈 친구 모씨가 외국계 자동차 지사장(외국인)과 결혼을 한단다.
해서 외국차를 선물로 받았고, 웨딩드레스를 구입하러~ 어쩌구 저쩌구 블라블라~
대충 외국계 항공사에 스튜어디스로 근무하는 그녀는 여행도 마음대로 다니고, 멋진놈(?)도 만나고 등등
거기에 비해 온종일 하람이와 둘이 생활하는 자신은 초라해 아니 거시기(모든걸 대체할수 있는 이 단어가 나을듯..) 하단다. 미안한 마음에 '그렇게 부자로 산다고 전부 행복할 줄 아니?'라고 반문을 하고 말았다.

가난한 샐러리맨의 유리지갑으로만 생활하기엔 요즘같은 경기엔 만만치 않다는 걸 안다.
또한 누룽게인 다른 여자들에 비해 정말 화장도 안하고, 명품도 좋아하지 않고, 사치스럽지도 않다는 건 더더욱 잘 안다.
그러기에 더더욱 위트나 유머로 그녀를 웃겨주었으면 좋았을텐데...
난 아직도 대화의 기술이 부족하단걸 느낀다.
근데 뭐라고 위로해줘야 했을까???


# 대화 2

하람이를 재우고 간만에 식탁에 앉아서 캔 맥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곧 다가올 '결혼기념일 6주년'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우리의 보물인 '하람이'로 화제가 넘어간다.
하람일 낳기 전 부터 '대안학교'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우리 둘다 대안학교를 보내자는 의견에 일치했다.
하지만, 난 요즘 대안학교도 또 하나의 도피처 일뿐, 자연스럽게 정규교육을 받으며 또래 집단과 생활하는게 맞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면서 갈등 중이다.

해서 누룽게이에게 대안학교에 보낼려는 이유를 물어보았다.
그녀 왈 "녀석에게 스트레스 안 받게 하는게 큰 이유란다. 본인도 주변의 아이들과 비교되면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그러면 하람이에게도 그 영향을 미칠꺼 같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대학교는 꼭 갔으면 좋겠단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 되었다. 
누룽게이 본인이 주변 아이들과의 비교를 못 견디고 스트레스를 준다는 말이 내 입장과는 좀 달랐다.
해서 팔짱을 낀채로 반문에 반문을 계속 했더니, 버럭 화를 내면서 왜 몰아부치냐는 식으로 따진다 ㅡ,.ㅡ
난 누룽게이에게 대안학교를 보내는 이유를 물어보고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등을 같이 좀더 진솔하게 이야기 해보자 했던건데..  oTL

내가 대안학교를 보내고자하는 목적은 다양한 경험을 해보게 하고(과연 내 생각이 맞을지는 모르지만) 그 경험들 속에서 정말 녀석이 하고 싶은게 어떤건지, 잘 할 수 있는게 어떤건지,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자는 거다.
또한 대학교를 가던 안가던 난 녀석이 즐겁고 자신이 선택한 일에 보람을 느낀다면 그뿐이다.
라고 말할려고 했는데.....

내 대화의 태도와 질문(팔짱을 낀채 따지는 듯한 질문 ㅡ,.ㅡ )에  문제가 있었는 듯하다.
그녀의 말을 끝까지 듣고나서, 차분히 조근조근(?) 이야기를 했었어야 했다. 


미드에서 처럼 멋지고, 위트있는 말로 상황, 상황을 넘길 여유가 있었음 좋겠다.
(좀더 미드를 오타쿠 처럼 봐야하나. ^^;)
암튼 더 노력해야 겠다.

대안학교 문제는 좀더 공부하고 나중에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을 듯 하다.
누룽게이 공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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