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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착잡하다


요즘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래서 그런건가?
새해가 밝았는데도 뉴스에선 우울한 소식들만 들리고, 아침에 버스에서 본 광경을 보니 기분이 착잡하다.

상황은 이렇다.
아침에 마을 버스를 타고 출발하기를 기다리는데, 50대 후반 정도쯤 되어 보이는 등산복 차림의 아저씨가 올라선다.
"앞쪽에선 교통카드가 인식이 안되나요?" 하고 운전기사에게 물어본다.
이때부터 좀 이상하다 싶어서 유심코 쳐다보았다.
"잘 되는데요" 라는 말에 "이상하다"하며 뒷문쪽으로 온다.
몇번이고 신용카드를 가지고 단말기에 접촉을 해본다. 얼핏보기에 교통카드 기능이 없는 카드 같았다.(내 추측이다)
'내가 선뜻 봐드릴께요' 하려다 버스기사도 별 말없기에(깐깐한 기사들은 요금을 꼭 받는다) 그냥 넘어갔다.
혹시 일부러 나이 많이 먹어서 잘 모른척 하면서 요금을 안내기 위한 꽁수인가 생각하다, '설마~ 그럴리가 없겠지'하며 생각을 접었다.

지하철역에 도착해서 버스에서 내린다. 먼저 내린 50대 후반(?) 아저씨도 지하철역으로 간다. 
순간 두 눈을 의심했다. 
인식이 안된다던 카드를 호주머니에 집어넣고, 지갑에서 다른 카드를 꺼내서 단말기에 접촉하고 유유히 지하철을 타러 간다. 후아~~~ @____@

어느 정도 사회생활도 했을꺼 같고, 등산복장을 보니 그리 어렵지 않은 생활을 할꺼 같은 분위기의 점잖은(?) 인상의 아저씨(할아버지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가 '몇백원 아끼기 위해서 버스에서 그런 쑈(?)를 했나'라고 생각하니
아침부터 정말 기분이 착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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