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여름휴가 셋째날

오늘도 어김없이 비가 온다.
새벽 2시에 잠들어서 과연 사우나를 갈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역시 젊은 사람들이라 다르다. 6시 30분쯤 사우나 가자고 깨운다 ㅡ,.ㅡ
워터피아는 아기들 때문에 못 들어갈 망정 사우나라도 하고 가자는 심산으로 무거운 몸을 일으켜 세웠다.
워터피아를 입장하지 않아도, 아침 6-9시 까지 사우나만 이용할 수 있다.
우선 아빠셋이 먼저 가서 1시간 동안 이용하고 엄마셋과 바톤 터치.
아침에 일찍 가니 사람도 별로 없고 노천탕에서 비맞고 하는 사우나도 나름 좋더라.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어 얼굴에 비가 닿는 느낌이 아주 좋았다.
한 겨울 함박눈이 내리는 날 하는 야외 사우나도 일품일 것 같다.

누룽게인 처음엔 안 간다더니, 내 권유에 갔다오고 나선 좋았나 보더라.
하람이를 떼놓고 맘 편하게 온탕, 냉탕을 왔다가면서 사우나를 하니 기분이 아주 좋아지더란다  ^^;

12시 체크 아웃을 하고 중간 휴게소 어디에서 세식구가 점심을 먹기로 했다.
미시령을 넘고 나니 비가 멈추고 하늘이 갠다.
다들 그냥 가기 아쉬워 어디 가까운 곳에 가자고 다시 비상소집회의 중

춘천으로 가서 닭갈비를 먹고 경치 좋은 곳에서 차 마시기로 합의
누룽게이의 홈그라운드이지만, 그 지역 맛집을 잘 몰라서 친구에게 SOS를 요청한다.
외지인이 춘천오면 먹으러 가는 닭갈비집은 명동 닭갈비 골목이지만, 우린 연애시절부터 즐겨갔던 강대후문쪽 닭갈비집으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46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춘천으로 가는 가장 가까운 거리를 검색하니 31번 도로를 타고 인제, 양구를 지나가는 길로 간다.
도로가 너무 구불구불하고 비가 와서 물이 고인 곳이 많아 아주 힘들었다. (한계령보다 더 구불구불한 길이 많은거 같다.) 특히 맨뒤에서 따라온 윤서네 식구들이 아주 힘들어 한다 ㅡ,.ㅡ 미안~~ ㅋㅋ
가다가 생각해 보니 강대후문쪽에 주차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 다시 장소 변경하여, 소양댐 옆 통나무 닭갈비집에 도착하였다.

티비맛집으로 많이 나왔다는 간판이 쭈욱 걸려있어선지 사람들도 많고,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방방(?)도 배치되어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식구, 윤서네, 경민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윤서네와 경민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강대후문에서 먹었던 닭갈비보다 양념이 좀더 약한거 말고는 맛있게 먹었다.
다들 얘들보고 먹느라 바빠서 사진은 패쓰~~

춘천 통나무 닭갈비집
위치: 소양댐 가는 길목, 소양댐 바로 아래
강원시 춘천시 신북읍 산천리 38-26
전화번호: 033-241-5999
http://www.chdakgalbi.com/

닭갈비를 먹고 나니 시간은 어디덧 3시가 지났다.
춘천까지 왔는데 처가댁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잠깐 들를까 하고 전화 했더니 어머님이 아주 반가워 하시는 눈치다. 윤서, 경민식구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처가댁으로 출발~~
가기전 누룽게이가 우리 연애시절의 단골 데이트 코스 였던 모교를 가잔다.
나름 연애시절의 기분을 만끽하고 싶었는지...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녀석은 카시트에 앉으면 가만히 창밖을 응시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신발 신겨서 바닥에 내려줬더니 아주 신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개미를 가르쳐 줬더니 열심히 찾는 하람



우린 이날 저녁 서울로 출발하려고 했으나, 하람이 너무 잘 노는 모습에 장모님이 서운해 하는 눈치여서 1박을 하기로 했다.
밥도 잘 먹고 잘 놀았는데 잘 시간이 되자 하람이 잠을 잘 못 이루고 자지러지게 운다.
어머님은 저녁에 먹인 인절미가 체한거 아닌가 하고 아주 걱정에 잠을 못 이루신다.
한 밤중에 놀이터에 나가서 하람이를 없고 통통 뛰어다니다 겨우 잠이 들어 재웠는데, 하람이가 또 깼다.
이번에도 숨이 넘어갈듯 울어댄다. 어머님이 당신 책임인양 응급실을 운운하시면서 가자신다.
우리가 봤을땐 그냥 너무 피곤해서 잠투정을 심하게 하는 거 같은데 ... ^^;
겨우 어머님을 진정시키고 하람이도 재운다. 휴~~~
녀석 아침에 일어났더니 아무런 일 없다는 듯이 또 잘 먹고 잘 논다 ㅡ,.ㅡ

아침을 먹고 드뎌 서울로 출발
2박 3일이였던 휴가가 3박 4일로 늘어나면서 휴가내내 비가 왔지만, 재밌게 놀았다.
나보다 어린 친구(?)들과 같이 여행가서 내가 불편하게 한건 아닌지 모르겠다.
나는 즐거웠는데... 다음에 또 같이 가려나???
다음에 같이 가면 찐~~~하게 소맥 한잔 하면서 삶의 애환(?)을 이야기 해보자! 윤서아빠, 경민아빠  ㅋㅋ
(누룽게이에게 고스톱 하드트레이닝 시켜서 다음번엔 꼭 당신들 주머니를 가볍게 해주리라 ㅋㅋㅋ)

이번 휴가를 계기로 요즘 계속 소원했던 누룽게이와 나의 관계가 다시 예전처럼 회복되었고,
하람이가 어려서 엄두를 못 내었던 여행계획을 다시 세울수 있게 되었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평 '용문사' 나들이  (1) 2008.10.27
기차여행(?)  (6) 2008.09.19
여름휴가 둘째날  (5) 2008.07.28
여름휴가 첫째날  (5) 2008.07.28
울릉도 출장 2  (6) 2007.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