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울릉도 출장 2

리조트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나서 주변을 둘러보니 아무것도 없다. 바다와 나무들뿐.
식당도, 술집도, 유흥시설도, 도동항까지 택시를 타고 나가야 뭔가를 할수 있다.
'울릉도까지 와서 리조트에만 있을수 없다'는 생각에 리조트 직원에게 안내지도와 관광지를 추천해달고 했다.
(울릉도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무한 상태니 원~~ ) '나래분지' 와 '봉래폭포'를 추천해 준다.
(엽만 흔쾌히 오케이 했다면 성인봉 4시간코스 등반을 햇을꺼다. ㅋㅋ 리조트 뒷길이 바로 등반코스라서... )

울릉도는 거의 평지가 없어서 길이 아주 구불구불하다. 그런지 택시도 힘좋은(?) 갤로퍼 택시들 밖에 없다.
것도 모두 콜택시를 불러야 하는 실정이다. ㅡ,.ㅡ
드뎌 갤로퍼 택시 도착. 봉래 폭포를 향해서 출발~~~ 
날도 더운데 너무 낡은 차라서 경사를 오를때 마다 차가 힘이없어서 헥헥댄다.
기사아저씨는 눈치껏 에어컨을 켰다, 껐다를 반복한다.
울릉도는 점점 인구가 줄어들어 지금은 1만이 채 안된단다. 요즘은 FTA 타격으로 오징어 조업도 많이 하지 않고, 오징어잡이 배도 자동화 시스템으로 선원이 많이 필요없어서 더더욱 일자리가 없어져서 다들 섬을 떠난다고 한다. (그래서 오징어 말리는 풍경이 별로 안 보였다.)

머리가 적당히(?) 벗겨진 아저씬 우리가 관광하는데 별 필요어보이는 "여기는 교장선생님댁~ 저기는 마을회관~ 등" 동네 대소사를 시종일관 이야기 하는데 사투리가 섞여있어 50% 밖에 알아들을 수가 없다. 대충 네네~ 하는 사이 봉래폭포에 도착

"울릉도 관광지도 있냐?" 질문으로 시작해서 차에 비치된 지도를 꺼내주더니 관광지를 여기저기 설명을 한다.
결론은 'B코스'로 하란다. 비용은 5만원~ (와우! 고작 3군데 도는데... ) 암튼 비싸지만 언제 또 다시 울릉도를 오겠냐는 생각으로 오케이하고 차에서 내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울릉도 전체 지도


아저씨가 말한 'B코스'라 함은 지도의 오른쪽 '도동항-봉래폭포-내수전 일출전망대-저동항(촛대바위)-도동항' 도는 코스였다.
'A코스'는 도동항을 중심으로 거북바위순으로 시계방향으로 석포 - 나래분지까지 코스 일꺼다. (자세히 기억은 안남)
'그냥 한바퀴를 돌면 될텐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위의 지도에서 보면 검정색 실선이 2시 방향에서 끊어져 있다. 오직도 섬주변을 도는 도로가 완벽하게 개통이 되지 않아서 A코스. B코스로 나뉜거 같다.
(성인봉 등반과, 죽도일대를 도는 유람선 코스는 일정상 생략)

사용자 삽입 이미지

폭포로 가는 초입에 있는 풍혈(정말 시원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울창한 나무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닥에 고무를 깔아놓은게 특이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예전 울릉도 주민의 식수원이였다는 봉래폭포


우리나라 대부분의 폭포가 그렇듯이 와~하고 탄성을 지를만큼 멋지다거나 웅장하다는 생각보단 외소한다. ㅋㅋ
40분을 등반(?)헤서 온 폭포치곤~ so~ so~ 엽과 둘이서 실망하고 만다.
자 다시 택시를 타고 내수전 전망대로 출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망대 오르기 전 초입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망대에서 바라본 마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망대에서 바로본 죽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동항의 촛대바위


내수전 전망대코스 택시는 초입에 있고 전망대까지 올라가는데 약30~40분이 걸린다.
헥헥 거리며 올라갔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니 정말 좋긴좋더라는... ㅋㅋ
한없이 펼쳐진 바다와 푸른 나무들과 시원한 바람. 날씨가 좋을때는 독도도 볼 수 있다던데...

전망대를 내려와 저동항 촛대바위 가는 길에 약수터에서 먹은 약수는 철분성분이 너무 많아서 녹이슨 것처럼 보였는데 맛은 김빠진 '광천사이다'맛이였다. 둘다 입에 안 맞아서 우엑~` 약수터에는 대구에서 일하러 왔다는 부부가 있었는데 "여기 물이 몸에 좋다"면서 한가득 담고 있었다. (하지만 택시아저씨는 "울릉도 주민들은 안 묵심니다~" 라는 말에 후후)

도동항으로 가서 오징어회도 먹고 술도 마시고 유흥을 즐기고 싶었으나 너무 피곤한 관계로 패스~
바로 리조트로 가서 뷔페식 저녁을 먹기로 했다.
'1만2천원짜리 뷔페가 뭐 얼마나 잘 차려져 있겠냐" 며 별 기대는 안했지만, 그래도 먹을만 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이걸 서울 4-5천원짜리 한식뷔페정도의 수준이였다. 흐미~ oTL;

수영장도 꽝, 기대했던 저녁도 꽝, 리조트에서 맥주캔 홀짝거리면서 분통터지는 축구를 보면 울릉도에서의 하루밤을 보냈다 ㅠㅠ

-----------------------------------------------------------------------------------------------------
다음날 아침
아침부터 날이 꾸물꾸물하더니 비가 내린다.
(내심 비가 많이 와서 오늘 배가 출항을 하지 못하는거 아닌가 걱정했다.)
11시 체크아웃까지 방에서 뒹굴거리다가 택시를 타고 도동항으로 나간다.
도동항 오른쪽 산책로를 돌아보고, 울릉도에서 유명하다는 '약소불고기'를 먹으러 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울릉도 약소양념불고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울릉도 명이나물
















약간의 사이다 맛이 나는 약소불고기는 특별히 맛있다거나 맛없다거나 하지 않은 보통맛이였다. 하지만 명이나물(울릉도에서만 나는 산마늘 잎이란다.)에 싸먹는 맛은 아주 좋았다. 시간이 있었으면 좀 사서 누룽게이에게도 맛보이고 싶었으나 이후의 잔혹한 일정에 사오지 못한게 아쉽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해안산책코스


행남등대를 기점으로 산책하는 해안길 코스인데 위의 지도처럼하기 보다 그냥 등대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게 보통인거 같다.  등대까지는 1.4km 정도 소요시간은 1시간
꾸물꾸물하던 날씨가 개고 햇볕이 쨍쨍 내리째는 날씨에 오르락 내리락하는 해안기을 걷기는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경치는 좋았지만, 배낭을 맨 우린 해안선이 끝나는 1km 지점 해안 초소 있는 곳에서 400m 남겨둔 행남등대를 포기하고 돌아왔다. 온몸이 땀 투성이가 된 엽에게 차마 끝까지 가지고 할 수가 없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해안길 코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름모를 풀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해안 산책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다 색깔이 정말 이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해안 산책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해안길이 끝나는 지점의 작은 몽돌 해수욕장(?)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해안초소


온몸이 땀에 흠뻑 젖어서 또 다시 3시간을 배를 타고 갈 수는 없다는 결론에 이른 우린, 산책길을 급히 되돌려 1시간 가량 남은 시간동안 사우나를 찾아갔다.
사우나가 아니라 동네 목욕탕 수준정도는 용서가 되는데 너무 더워서 땀씻어 내려고 들어온 목욕탕에서 찬물이 안나온다. 미지근한 물이 줄줄 흐를뿐다. 헉 대략 난감.
해수탕이라고 해서 들어간 탕도 맛만 짤뿐, 미지근하다. 흐미~~
대충 씻고 나오니 이제는 정말 울릉도를 떠나야 할 시간.
울릉도 오징어는 부피도 크고 냄새가 나서 사질 않고, 호박엿으로 대체. ㅋㅋ

암튼 드뎌 배에 올라탔다.
겨우 포항에서 서울 가는 차에 몸을 실고 집에 와보니 새벽 1시다.
정말 빡센 일정이였다.

울릉도 시간이 된다면 정말 4박 5일 일정으로 가볼만 한 곳이다.
좀더 시간이 된다면 독도까지 (독도는 울릉도에서 왕복으로 3시간 반정도 소요)
울릉도 오징어물회와 따개비밥, 홍합밥을 못 먹어본게 아쉽지만 '내가 언제 또 울릉도를 가 보겟어!'라며 맘을 달래며 울릉도 출장기를 접는다. (지금 보니 사진들이 다 허접하군 ㅡ,.ㅡ )

덧말 : 비록 50%정도 밖에 이해를 못했으나, 울릉도에는 3무와 5다가 있단다.
울릉도에 없는거 3가지는 도둑, 공해(공장이 없단다), 뱀(신기하다)이고,
많은거 5가지는 바람, 물, 돌, 여자, 향나무란다.
(울릉도는 화산으로 인해 형성된 섬이라서 겨울에 내린 눈이 녹으면서 돌들이 그 물을 흡수하기에 식물들이 바위틈에서도 아주 잘 자란단다. 그래서 물이 많은가??)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휴가 둘째날  (5) 2008.07.28
여름휴가 첫째날  (5) 2008.07.28
울릉도 출장 1  (2) 2007.08.29
비엔나 [여행 2일째]  (0) 2004.06.08
출발 [여행 1일째]  (0) 2004.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