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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느낀것

친구딸 돌잔치를 다녀온 후

얼마전 친구에게서 둘째 딸 돌잔치 한다고 '이메일용 초대장'을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받았었다.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고' 별거 아닌거 같으면서도 상당히 신경쓰이는 작업이다.
거기다 돌잔치날 사진사 역할까지 해달라고 한다. 대략 난감이다.
(사진은 더 난감하다. 평생 한번 뿐인 날인데 사진이 제대로 안 나온다면.... 다행히 전문사진사를 섭외했단다. 그래도 스냅사진은 찍어달라나...... ㅡ,.ㅡ)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친구놈 부탁으로 만든 돌잔치 초대장

 어제, 그 친구 둘째 딸 돌잔치를 다녀왔다. (사정으로 연기되었다가 어제 치루게 되었다)
누룽게이와 난 '돌잔치'에 대해 번거롭고 불필요하단 생각을 하고 있기에, 하람이 돌잔치는 생략이다.

하지만, 무스 바른 친구놈과 검정드레스의 와이프, 드레스를 입은 아이들을 보니 좀 어색해 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론 '이런날 아니면 언제 입어보나 싶은게 나쁘진 않다!'라는 생각도 들더라.
(그걸 준비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부대비용이 들었을까라는 생각도..... 후후)
여러 사람들이 와서 즐겁게 먹고 떠들며 축하해 주는 자리가 나쁘지 않았다.
간만에 오랫동안 연락되지 않았던 친구들 볼 핑계도 마련해 준다.

친구왈 "준비까지는 돈도 많이 들고 힘들었지만, 이렇게 다들 와서 기뻐해주니 너무 감사하고 치루길 잘했다"고 한다. 친구의 와이프는 "우리 서윤이를 길러주신 시어머님께 감사드린다"며 눈물을 찔끔 흘린다.

잠깐드는 생각이 돌잡이도 중요하고, 이벤트도 중요하지만, 매번 똑같은 돌잔치보다는 그간 내 자식을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를 드리는 시간이 마련되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같은 맞벌이 시대에 대부분 자식을 낳은 죄로 자식의 자식까지 돌봐줘야 하는 우리 부모님들... 정말 많이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해야할꺼 같다.

또한 돌잡이보단 1년 동안 양육하면서의 일들과 앞으로의 어떤 놈으로 키우겠다는 편지를 읽으므로, 여러사람들 앞에서 약속되고, 녀석이 어느정도 크면 읽어볼 수 있게 하는 이벤트도 좋을꺼 같다. (자신을 키우면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쪼금이라도 알아라는 의미에서 ㅋㅋ)

나도 하람이 첫 생일날 식구들과 식사하면서 녀석에게 읽어줄 편지를 어떻게 쓸지 준비해야겠다.
누룽게이도 준비하도록~~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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